1996년에 처음으로 벽에 걸린 멋진 퀼트 작품을 보았다. 그 때부터 혼자서 일본 퀼트 잡지의 표지에 있는 여러 패턴의 대작들을 따라 만들기 시작했다. 30대 중반에 집안 일하며 아이들 돌보는 사이 사이에 바느질 쌈지 당겨 앉으며, 무릎 위에서 시작한 바느질이었다. 예쁜 천들은 보기만 해도 좋았고 가위의 날을 세워서 옷감을 자르면 손끝에 전해지는 진동이 좋았다. 가는 바늘이 만드는 가지런한 바늘 땀을 따라서 생각은 깊어지고 어지러운 감정도 잔잔해졌다 .